한국HP가 1분기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라이벌 한국IBM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HP는 지난해 7년여 만에 한국IBM에 근소한 차이로 연간 1위 자리를 내줬던 아픔을 만회하며 한국IBM과의 치열한 수위 다툼을 예고했다.
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한국HP는 지난 1분기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점유율 40.9%로 36.5%에 그친 한국IBM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HP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분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국IBM은 지난해 2, 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연간 성적 기준으로 한국HP를 제쳤던 기쁨을 한 분기 만에 접었다.
한국HP는 1분기 중 정부통합전산센터 1차 HW통합사업과 하나은행 신용카드 부문 차세대시스템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잇따라 수주한 데 힘입어 수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HP가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다시금 유닉스서버 선두 주자의 위상을 회복함에 따라 향후 경쟁구도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앞으로 어느 한 회사의 독주가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IBM은 최근 정부통합전산센터 2차 HW통합사업을 수주하면서 반격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한국HP로서는 내년 1분기로 출시일정이 확정된 ‘인텔 투퀼라(코드명)’ 기반 차세대 유닉스서버가 나올 때까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한국HP는 지난해 한국IBM의 ‘파워6’ 프로세서를 앞세운 클록스피드 마케팅에 밀려 고전한 바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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