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 시장에 ‘여심(女心) 잡기’가 한창이다.
크고 조작이 어려워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DSLR 카메라에 주목하는 여성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성과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있따라 출시됐다. 또 여성만을 위한 출사대회, 사진강좌 개설 등 관련 마케팅도 크게 강화됐다.
니콘은 이달 초 회전형 멀티 앵글 모니터를 탑재한 DSLR 카메라 ‘D5000’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래로 180도, 내린 상태에서 180도 등 다양하게 회전하는 모니터가 특징이다. 액정을 보며 촬영하는 ‘셀프 카메라’ 촬영에 적합하다. 여성들이 셀카를 많이 찍는 수요를 겨냥했다. 또 요리, 애완동물, 야경 모드 등 최적화된 설정을 미리 저장한 19개의 장면(Scene) 모드를 탑재, 간단한 조작으로도 촬영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니콘코리아 측은 D5000의 여성 구매 비율이 약 40%에 가깝다고 밝혔다. 통상 DSLR 카메라의 여성 구매 비율이 20%선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소니도 최근 여성 고객을 겨냥한 DSLR 카메라 신제품 ‘알파230’ ‘알파330’을 내놨다. 이 제품들은 무엇보다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알파230은 450g, 알파330은 490g에 불과하다. 또 가로, 세로 크기도 기존 제품보다 각각 10㎜ 이상 줄였다. 복잡한 메뉴 사용을 어려워하는 여성 사용자를 위해 아이콘 중심의 직관적인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도 돋보인다.
캐논도 풀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500D’, 올림푸스는 무게가 380g에 불과한 ‘E-450’을 중심으로 여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여성 대상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니콘은 내달 전국 7개 지역을 순회하며 여성 고객만 참가할 수 있는 출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임산부와 주부를 대상으로 사진 강의와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베이비맘 포토스쿨’도 진행 중이다. 소니도 ‘알파맘 프로젝트’를 통해 DSLR 카메라 교육은 물론 다양한 입소문 효과도 거두고 있다.
김동국 니콘 마케팅팀 대리는 “최근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DSLR 카메라 시장에서 여성은 매우 중요한 고객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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