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PTV와 광고 수익 모델 결합 현황 및 계획 방송통신 융합사업자에게는 자신을 완전히 내던지는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기존에 갖고 있던 시장에서의 기득권을 잊고 수익모형,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을 완전히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는 기존 통신이나 방송 산업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신사업을 추진하던 것처럼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정받으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며 과실을 따먹던 사업모델은 융합산업에 적용되지 않는다. 통신이나 방송시장처럼 가입자들이 저절로 몰려오리라는 것은 착각이다. 이미 유료방송시장은 포화상태다. 경쟁 매체들은 지역별로 단단한 시장 구도를 이루고 있다.
기존 통신산업과 융합산업을 동격으로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시장상황은 만만치 않고 고객들의 눈높이는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한 단계 뛰어넘는 서비스가 아니라면 시장에 발붙일 공간조차 찾기 어렵다. 정부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콘텐츠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먼저 수익모형을 확 바꿔야 한다. 수익원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IPTV는 월 2만∼4만원의 단순 정액 이용료나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벌써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월정액이용료는 결합상품 할인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단순 광고 역시 다양한 매체 사이에서 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IPTV라는 매체에 광고주들이 매력을 느낄 리 만무하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을 바탕으로 한 이익 창출이 절실한 이유다. 그 어떤 매체도 하지 못했던 혁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부가서비스로 추가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 이 부가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융합사업자들이 목에서 힘을 빼야 한다. ‘슈퍼 갑(甲)’으로서 콘텐츠 프로바이더(CP) 위에 군림했던 것은 과거 통신산업 활황기의 얘기다. 특출난 아이디어로 무장한 CP들을 우군으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다양한 서비스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복안도 필요하다. 통신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각종 부가서비스를 정액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요금제를 고도화해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도 앞장서야 한다. 현재 각종 융합서비스의 콘텐츠는 기존 유료방송의 그것과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개발 인력 양성, 콘텐츠 투자에 힘을 모아야 한다. 여기엔 개별 융합사업자의 사활과 함께 국가 IT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융합정책 관련 핵심 인사는 “IPTV에 담길 양방향 디지털 콘텐츠가 미래 한국을 먹여살릴 동력”이라며 “할리우드 영화사가 실사 영화를 촬영해 우리나라로 콘텐츠 가공을 위해 들어오는 ‘콘텐츠 허브’가 된다면 앉아서 수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도 단순해서는 안 된다. 시청자가 스스로 선택해서 볼 만큼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광고여야 한다. 가입자별 맞춤형 광고는 기본이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은 이미 맞춤형 광고를 시작했고 미국 버라이즌 역시 시청 중인 TV프로그램과 관련된 제품 및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IPTV 양방향 광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찾는 서비스로의 변신, 수익원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 세계 융합사업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 고도화에 앞서 과감한 네트워크 투자는 선결과제다. 실시간 IPTV 방송이 시작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시간 IPTV를 볼 수 없는 곳이 많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IPTV 품질평가 결과가 발표되면 그에 따른 충격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는 초기 시장에서 융합서비스의 오해와 불신의 불씨가 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다.
융합서비스는 통신과 서비스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융합서비스에서는 잠시의 방송 중단도 허용되지 않는다. 통신기업으로서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잊어야 한다.
물론 여기엔 정책당국과 시장의 변화도 필수다. 사업자들에게만 체질개선 주문을 할 것이 아니라 정부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 콘텐츠 IPTV가 부족한 콘텐츠 문제를 극복하고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콘텐츠만을 갖고서 갈등하게 할 것이 아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콘텐츠 수급 관련 갈등의 결과로 정책당국이 갖는 이해관계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방법이다. 유료방송이므로 콘텐츠 부족도 사업자 스스로 투자하고 시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IPTV 정책이 지금까지 취해온 선에서 콘텐츠 수급관련 갈등을 바라보고 콘텐츠 육성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시장의 변화도 요구된다. 적절한 콘텐츠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의지가 기본이 돼야 한다. 최근 IPTV에서 방송된 콘텐츠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 사례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융합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 된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