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게임중독 해결 민·관 함께 나서야

 어린이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벌써 몇 달째 닌텐도 ‘위’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게임기를 사주고 싶다가도 언론에서 보도한 비디오 게임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와 전국미디어가족연구소(NIMF)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을 하는 청소년 중 8.5%는 미국정신과협회가 인정한 11가지 증상 중 6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병적인 놀이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 10명 중 한 명꼴로 중독 증상을 보이는 셈이다. 게임 중독 증상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로 인해 일어나는 부작용이 가상 공간이 아닌 현실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가족과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고 게임을 중단하면 불안해 하거나 짜증을 내는 등 도박 중독자와 유사한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다.

 비디오 게임 중독의 폐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난폭한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적 행동을 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이의 공격적 행동 원인이 100% 비디오게임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디오 게임이 청소년의 시력을 향상시키고 창의력과 협동심을 고취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지만 비디오 게임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끼친다면 움추러들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마침 2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시립 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는 인터넷 중독 예방 및 치유공간인 ‘I Will 센터’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 중독의 핵심도 게임이다. 비디오 게임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는만큼 관계 기관은 물론이고 업계도 비디오 게임 중독 예방·치유센터 설립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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