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였던 증시가 최근 조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올초까지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던 외국인이 연일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증권가에선 바이코리아가 재개된 신호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2일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지난 주말까지 대략 4조원 어치를 주식시장에서 사들였다. 특히 이달 들어 지난 17일 4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13일 거래일 동안 순매도는 단 사흘에 불과하고 열흘 간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이는 바이코리아가 재개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했지만 한국 경제가 회복의 신호를 보내면서 외국인이 그간 주식 비중을 줄였던 한국시장에서 비중을 높인 것”으로 풀이했다.
즉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사기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심 팀장은 “외국인이 그간 줄였던 신흥시장에 대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추가적인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의 관심종목인 IT·자동차·조선·철강금속·금융 등 경기 민감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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