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둘까봐. 힘들어서 못해먹겠어’라는 친구의 하소연에 당신은 무슨 반응을 보이는가. ‘요즘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데, 그냥 좀 더 버텨’라는 충고형, ‘네가 요즘 좀 예민한 것 같다. 원래 회사는 다 그래’라는 분석형, ‘살다보면 힘든 일이 참 많다. 힘내라’라는 위로형, ‘나는 더 심해. 나두 사표 써놨는데 우리 같이 사표 쓰고 여행갈까’ 하는 부추기기형, ‘기분 풀고 오늘 노래방 가자. 이제 그만 웃어라’라는 축소전환형, ‘관두면 뭐 할 건데? 다른 대책은 있어?’ 하는 심문형이 있다. 바람직한 경청이 아니다.
경청은 눈으로 집중하고 귀로 이해하며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지레 파악하고 성급하게 해결안을 찾아서 상대방의 생각을 차단하는 것은 경청이 아니다. 말하기는 토끼처럼 하고 듣기는 거북이처럼 해야 하는데 거꾸로 한다. 말은 느리게 가는데 듣기는 앞질러 가다가 중간에 졸거나 딴 길로 빠진다. 상대가 좀 더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고 기다려 줘야 하는데 너무 앞서간다.
무언가 해결책을 찾아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음 그래, 그렇구나’라며 그가 스스로 속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고 기다려 주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싶구나’ 하며 상대 이야기를 재확인해주고 바꿔 말해주자. 그래서 스스로가 어떤 감정인지, 무엇이 가장 답답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찾을 수 있도록 그의 곁에 있어 주는 것이 경청이다.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안녕’이라는 인사로 ‘I’m seeing you’ ‘I’m here’라는 말을 사용한다. 직역하면 ‘나는 너를 보고 있어’ ‘내가 여기 있어’가 된다. 다른 데 쳐다보지 않고 그의 곁에 있으면서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 경청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정보뿐 아니라 사람까지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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