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만 줄여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폭 감소‘

 매년 산불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자동차 20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은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과 면적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분석한 결과 연간 평균 차량 20만대 분의 이산화탄소가 산불로 인해 배출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100m×100m 크기의 소나무 숲이 산불로 탔을 때 약 5만4071㎏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약 7대의 자동차가 1년간 배출하는 양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 2005년 4월 발생해 낙산사를 태워버린 양양 산불에 적용하면 단 이틀 만에 약 5만7940CO₂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이다. 이는 자동차 7242대가 1년 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이병두 박사는 “탄소흡수원으로 활동해야 할 산림이 산불로 인해 오히려 탄소를 방출하고 있는데다 죽은 나무가 썩으면서 방출되는 탄소량까지 포함하면 단순히 불에 탄 수치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산불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것”이라며 “산불 예방과 산림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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