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에도 올해 어린이 과학교육수요를 겨냥한 교육용 로봇시장이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로보티즈, 미니로봇, 로보로보 등 교육용 로봇업체들은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50% 이상 늘려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 관련 로봇교육 시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고환율로 국산 로봇교재의 해외수출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교육용 로봇판매와 학원시장은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중고교 4500여곳이 자사의 로봇키트 ‘바이오로이드’를 공식 과학교재로 채택하는 등 올들어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회사측은 환율 덕택에 로봇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중동, 남미 등 미개척 지역을 포함해서 정식 유통망이 35개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병수 로보티즈 사장은 “해외시장은 국내보다 로봇교육수요가 훨씬 안정적이다. 올해 매출목표 70억원 중 수출비중을 70%까지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보로보(대표 최영석)는 매출목표를 지난해 45억원에서 올해 6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최근 교육용 로봇시장이 초중고 위주에서 유치원 시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추가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전국 80곳에 학원 가맹점을 마련하고 6만명의 초등학생들에게 로봇교육을 시키고 있다. 오연표 로보로보 부사장은 “로봇교육과정이 유치원까지 내려오면서 새로운 교육시장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시장상황이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미니로봇(대표 정상봉)은 대당 80만원대의 보급형 이족보행로봇키트 ‘메탈파이터’에 대한 교육시장의 반응이 좋아서 큰 폭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교육용 로봇시장 규모는 로봇키트와 학원시장을 합쳐서 1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초등학교가 전체시장 수요의 80%를 차지하며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으로 로봇 커리큘럼을 도입한 초등학교는 전국에 2000여곳이 넘는다. 올해 내수와 수출전망을 종합해보면 교육용 로봇업체들은 여타 로봇업종에 비해 일찍 봄날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