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통·휴대폰 시장 `20% 축소`

 올 1분기 국내 이동통신 및 휴대폰 시장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밝힌 1분기 가입자 실적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이통 시장 순증가입자는 총62만84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증가입자 76만8505명에 비해 14만49명이 감소한 것으로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1분기 이통통신 누적가입자는 4623만544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보조금 규제 일몰을 앞두고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과 3세대(G) 휴대폰 공급 확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교체 수요가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올들어 3월말까지 총31만5464명이 순증해 누적가입자 2334만7509명을 기록했다. KTF와 LG텔레콤은 순증가입자가 각각 18만2112명과 4만6679명으로 집계됐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50.5%, 31.5%, 18.0%로 변함 없었다.

 이런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는 사업자간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다소 증가하면서 시장 과열 전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됐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분기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1월 총35만1386명(일평균 1만1335건 수준)에서 2월에는 총40만5566명(일평균 1만4484건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어 3월엔 총66만4670명으로 일평균 2만1441건이 넘는 번호이동이 이뤄져 이통 시장이 달궈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월에 비해 89%, 2월에 비해 48% 급증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KT-KTF 합병 등 통신 시장에 이슈가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보조금이 많이 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순증가입자 12만9390명을 확보했다. 3G 가입자 수는 3월 한 달간 29만6982명 순증해 누적 3G 가입자 수는 총 943만9815명으로 늘었다. KTF는 3월 순증가입자 7만748명을 확보했고 3G 가입자 수는 3월 한 달간 33만2440명이 늘어 누적가입자 923만2230명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은 3월 순증가입자 4만6679명을 유치했다.

 1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의 축소세도 두드러졌다. 올 1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은 총 506만대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658만대)에 비해 23% 축소됐다.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9%(247만7000대)로 1위를 공고히 한 가운데, LG전자가 29.4%(149만4000대)로 뒤를 이었다. 팬택계열은 15% 선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돼 국내 업체들이 93% 이상을 점유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T옴니아’ 누적 판매가 10만대를 돌파하고 ‘햅틱팝’이 한 달만에 12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으로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6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60% 점유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보급형 풀터치폰 ‘쿠키’ 등의 선전으로 점유율을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쿠키는 일 개통 4000대를 돌파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세대별 맞춤형 제품인 ‘아이스크림폰’과 ‘와인폰’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팬택계열은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조사들의 자체 유통 물량을 제외할 경우 시장 점유율 15%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종석·황지혜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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