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 독립법인으로 탄생

  미래 성장동력인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겨냥해 삼성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는 이달중 합작 설립키로 한 ‘삼성LED’가 1일자로 법인설립 등기를 완료하고 자본금 2000억원 규모의 법적인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삼성LED는 초대 대표에 김재욱 사장을 내정, 이달 중순께 주요 경영진 선임 및 공식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우선 1일부로 720억원 규모의 현물 출자를 통해 법인 설립을 마친뒤 오는 8월31일 추가로 374억원의 현금 출자를 통해 총 50%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50%는 삼성전자가 현물·현금 출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독립 법인으로 탄생한 삼성LED는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의 본사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3라인(LED 칩 공장), 중국 톈진의 패키징 사업장 등 3곳의 국내외 사업장을 발판으로 향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직원 규모도 총 1000여명 수준에서 출발하지만 향후 사업 확대에 따라 대대적인 인력 보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가 대만 인쇄회로기판(PCB)업체 ‘J3’의 중국 생산법인인 ‘유니캡일렉트로닉스’ 인수 본계약을 또 다시 연기했다. 당초 인수 협상 시기를 감안하면 거의 1년 가까이 끌어 온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기의 유니캡 인수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기는 당초 지난달 31일까지로 예정됐던 유니캡 인수 본 계약 시기를 또 다시 오는 7월31일로 늦춘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뒤 12월 본 계약 시기를 올 1월말로 한차례 연기했고, 박종우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또 다시 3월말로 미룬데 이어 세번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9월 2080만달러(기준 환율 1305.2원)에 유니캡 지분 95%를 인수하기로 MOU를 교환했었다.

삼성전기가 이처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세차례나 인수 계약을 지연시킨 것은 표면적으론 MOU 교환 당시와 비교해 거래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지난 6개월 이상 실사를 거치면서 미수채권·재고자산 등에서 현저한 차이가 난다는 이유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삼성전기의 주력인 PCB사업 구조나 올해 불투명한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유니캡 인수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세번씩이나 인수 본계약을 연기한 것이 다소 이례적이긴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들을 양측이 진지하게 협상중이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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