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이달 직원 공모제(드래프트)를 시행한다. KAIST가 대학 최초로 직원 드래프트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대학과 연구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TRI는 올해 신규과제 및 운영정원 미달 계속과제를 대상으로 연구원 공모제를 우선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 18일 공모 신청을 마감했다. 공모 해당 과제 및 연구원 수는 방통융합 부문 43과제 158명, SW 콘텐츠 부문 27과제 108명, 융합기술 부문 37과제 110명, 융합부품 부문 21과제 52명, 연구전략 부문 33과제 75명 등 총 161개 과제 506명(예산 대비 필요인력 소수점 합산)이다. ETRI 전체 정규 인원의 30%에 조금 못 미치는 수다.
ETRI는 공모 대상자가 해당 팀에 먼저 지원하면 담당 팀장이 전문성과 과제 수행경험 등을 토대로 서류 검토를 한 뒤 지원자 면담을 통해 과제 수행능력을 종합 평가해 팀원을 선발하도록 했다. 연구원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제공과 전문성 및 능력 개발, 연구생산성 증진 등을 통해 연구사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이 아닌, 공공 부문에 드래프트제를 도입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부 산하기관이 부분적으로 팀장급에 한해 시행해 오긴 했지만 노사 문제 등으로 직원 단계까지 도입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전호 ETRI 인사팀장은 “최종 면담을 통해 업무수행 능력 등을 다시 검토하는 등 신중하고 투명한 시스템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했다.
내부 반발도 만만찮다. 이 공모제가 자칫 연구자 줄세우기나 파벌 조성, 남는 인력 솎아내기, 연구자 계속과제 탈락 등에 대한 연구성과의 저하, 공모탈락자 풀(Pool) 조성에 따른 연구분위기 저해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주동 ETRI 노조 지부장은 “과제 수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공모 탈락 인력은 극소수인데다, 재교육을 통해 직무능력 계발 등의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며 “만약 공모과정에서 학연, 혈연, 지연 등에 휘둘려 줄서기 문화를 양산하는 등의 폐해가 나타나면 내년부터 제도시행 자체를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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