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주축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무선통신기기(357억달러), 자동차(349억달러), 반도체(328억달러)보다도 많은 371억달러에 이른다. 수출 효자품목으로 IT 융합품목을 선도하는 디스플레이는 작년까지 5년 연속 LCD, 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브라운관(CRT)의 4개 부문에서 세계시장 1위를 달성하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왔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대한민국 국가 경제의 주축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료, 설비 그리고 제품 개발과 더불어 제품 성능 향상에 대한 기술 개발이 수반돼야 한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친환경, 친인간형 디스플레이 개발은 경쟁 업체와 차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작년 가을 화질 성능평가에서 고객을 고려한 감성화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IT 융합산업의 대표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에 기술표준원에서 국제표준으로 제안한 바 있다.
표준은 고객을 감동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 구축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과거 고객들이 선진국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 성능이 우수해서다.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질 차별화뿐만 아니라 디자인 그리고 기능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정해진 장소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시대였지만 최근의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상시 이용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휴대형 디스플레이 보급이 늘고 있는 이유다.
고객서비스센터 중에서 은행의 창구보다 더 많은 줄을 서고,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불명예스러운 곳은 역시 휴대폰 수리 창구다.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제품이 가장 많은 불량을 발생시켜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서는 제품 및 부품의 기구 강도와 성능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제표준화기구(IEC)에서도 이를 반영한 기구 신뢰성 평가 측정법을 제안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OLED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국제표준화 분과위원회에는 우리나라 제안으로 OLED 디스플레이의 기구 내구성 시험방법이라는 국제표준화 프로젝트가 수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강화,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친인간적, 친환경적인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다.
우리는 국제 표준 프로젝트 제안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는 해당 산업부문에서 우리나라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국제표준화를 통한 고객과의 신뢰 구축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서 미래를 확고하게 다지는 원동력이며, 동시에 우리 산업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과정이라고 확신한다.
남인석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 namis12@mk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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