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온실가스 발생업체인 화력발전회사들이 녹색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5개 화력발전회사들은 최근 가로림 조력발전소와 울돌목 조류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가시화 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가로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사장 손동희)은 지난달 해당 사업의 사전환경 영향평가를 마치고 하반기중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총 1조22억원을 투자, 520㎿급 규모로 건설되는 가로림 조력발전소는 완공될 경우 정부가 제시한 2012년 신재생에너지 목표 설비용량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함께 추진 중인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도 내년 6월 착공에정이다. IGCC는 석탄을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한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유해물질을 제거, 천연가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정제해 복합 발전하는 기술로 황·질소 등 환경오염 물질 저감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은 세계 최초로 전남 해남군과 진도를 가로지르는 울돌목 해협에 바닷물의 흐름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조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조류발전은 저수지를 확보하기 위해 댐을 막을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선박운항과 어류이동이 자유로워 생태계에 영향이 거의 없는 환경친화적 청정에너지 시스템으로 이달 말 시험발전소가 준공된다.
풍력발전의 리더격인 한국남부발전(사장 남호기)은 20㎿ 규모의 제주 성산풍력을 건설 중이며, 강원도 태백과 평창에도 추진 중이다. 정부의 ‘해상풍력 실증연구단지 조성’사업에 발전회사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한데 이어, 오는 6월 완료를 목표로 자체 R&D과제로 제주 및 부산연안을 대상으로 하는 해상 풍력자원 및 타당성조사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계통연계형 100㎾p급 태양광 발전소를 삼천포화력발전소에 설치한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는 올해 영흥화력에 국산풍력 실증단지 개발사업을 추진, 2010년 말까지 20㎿ 규모의 국산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중부발전(사장 배성기)은 인천 강화군 석모도 일대에 설비용량만 812.8㎿에 달하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키로 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금액만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서부발전의 가로림 조력발전소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중부발전의 설명이다. 오는 6월에는 두산중공업과 함께 영광군 해상일대에 8000억원을 투입해 200㎿ 규모의 거대 해상풍력단지 조성작업에 나선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2012년 발전회사에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가 도입될 경우를 대비해 발전사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기존의 굴뚝 이미지보다는 깨끗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회사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