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디자인 스토리] 스카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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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과 기능 경쟁으로 치닫던 휴대폰 시장은 최근 들어 차별화된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카메라폰, 슬림폰, 슬라이드폰 등 하드웨어 위주의 경쟁이 가열될수록 업체별 제품이 서로 비슷해지면서 고객에게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용자 환경 개선, 즉 감성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휴대폰을 원했지만, 점차 휴대폰 그 자체와의 상호관계를 원한다. 휴대폰은 하나의 ‘펫(애완동물)’이 되고, 몸의 일부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기계로서의 객체가 아닌 감정을 가진 대상으로 인식하려 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소비자는 휴대폰의 기능적 부분만인 아닌, 감성적 요소를 원하게 된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해 사용자가 휴대폰과 교감할 수 있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감성적 요소에 대해 디자인 개발자로서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용자에게 감성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모티브가 무엇인지를 알아낸다면 그 제품은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가 아닌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스카이 ‘후(whooo)’는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휴대폰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바람 인식’ 기능을 채용했다.

 애칭도 ‘바람 인식’ 기능을 강조해 ‘후(whooo)’로 결정됐으며, 바람을 감지하는 원드기능을 ‘후’라는 의성어를 직접적으로 표현해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작명했다.

 또 일체형 키패드를 사용해 심플한 느낌과 함께 넓은 숫자키와 양각돼 있는 번호는 사용자의 사용성까지 높였다. 결국 스카이 ‘후’는 고급스럽고 심플한 외형에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휴대폰이 감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휴대폰으로 탄생한 것이다.

 앞으로도 휴대폰의 기능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외형적으로는 더욱 심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휴대폰과의 감성적인 교감을 더욱더 원하게 되는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요소들이 디자인에도 담기게 될 것이다.

 황민석 내수디자인팀 전임연구원 (sonic73@pantech.com)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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