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보는 월례회의 모습이다. 사장은 이런 말을 한다. “여러분 모두에게 권한을 부여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새로운 정책입니다”라고. 직원들은 기대한다. 하지만 다음 말이 문제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저와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할 말을 잃는다. 말로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하지만 실행할 때는 ‘반드시 상의하라’는 이 모순적인 월례회의.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다. 실행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계속 검토’ ‘적극 검토’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 ‘NATO(No Action Talking Only)족’이 된다.
낯선 것은 불안하다. 미심쩍고 두렵다. 두려움은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용기다. 변화는 기회와 리스크를 동반한다.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바꾸는 것은 객기지만,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짜내 기회를 잡는 것이 용기다.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가 있다. 레드 퀸 여왕은 앨리스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제자리에 머물자 “이곳에서 제자리에 머물려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한다. 어디든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그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제자리에만 머물려고 해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세상의 변화는 내가 변화하는 속도를 앞지른다. 변화 속도는 내가 결정하지 않는다. 상대가 결정한다. 내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상대가 더 빨리 달리면 난 뒤처지고 만다. 검토하다가 두려워서 덮어두지 말고 실천으로 꿰어내자.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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