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터널 공사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터널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터널 안전 관련 시스템이 선보이긴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시스템 설치로 터널 안전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능 확인을 거친 뒤 공사는 전국 사업장에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대표 류철호)는 최근 공사 중 터널사고 예방을 위해 전라남도 장성 소재 고속국도 25호선(호남고속도로) 못재, 장성고개 터널 선형개량공사에 터널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사 호남지역본부와 아빌론네트웍스(대표 김석성)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터널 안 작업자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각종 비상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재난 관리 시스템이다.
그간 터널 공사의 경우 작업장내 인부 잔류 여부를 수기로 해결해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모든 작업 현장이 전산화돼 △터널 내 폭발과 같은 작업자의 신변위협 징후 △비 인가자 출입 경보시스템 △작업 현황 SMS서비스 제공 등을 통한 완벽한 출입통제가 가능하다. 아빌론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치추적엔진으로 CSS방식의 SDS-TWR을 사용했다.
그간 공사는 터널 공사시 높은 산재율로 고심해왔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터널 공사 관련 사망률은 평균(22.4%)보다 높은 25.0%였다. 사고 피해액 역시 11억원을 넘었다. 특히 낙석 및 발파에 의한 터널 건설 사고의 경우 사망률은 100%였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높은 사고에 작업자 사기 저하로 고심하던 도로공사는 장성고개 사업장에 IT힘을 빌려 큰 성공을 거뒀다. 장성고개 터널 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공사 후 현재까지 한 건의 터널 관련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시스템은 본사 아이디어 활용 평가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큰 4급(8등급)을 받은 상태다.
다음달 열릴 본심을 통과하면 전체 구간에 적용이 가능하다. 심찬섭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장은 “터널 공사비에 비하면 4000∼5000만원 수준인 시스템 비용은 매우 저렴하다”며 “특허 출원 중(공동)이며 지하철공사, 항만공사 등에도 적용가능해 활용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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