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 콘텐츠가 `수출효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7년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추이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감소하는 등 방송영상 콘텐츠가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6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원장 박준영)이 집계한 ‘2008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도 방송 프로그램 해외 수출은 전년대비 10.82% 증가한 1억8016만8000달러에 달했다. 반면 수입은 크게 급감해 2008년 방송 프로그램 수입액은 전년 대비 32.3%가 감소한 2184만달러로 조사됐다.

 그동안의 우리나라 방송프로그램 수출 추이를 보면 지난 98년 이후 연평균 27.8%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상파의 경우 지난 2008년 10.58%의 수출 증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가 뚜렷하다.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의 방송프로그램 판매는 2006년 70.40%의 고성장을 보이다 2007년 6.28%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12.97%의 수출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주요 수출 프로그램의 현황을 보면 드라마가 지난해 1억536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91.1%를 차지했다. 아직까지는 드라마 중심의 방송영상 수출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611만달러 수출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오락 186억4000달러, 다큐멘터리 62억7000달러 수준이었다. 수입 역시 드라마가 강세를 나타내 드라마 수입은 지난 2007년 796만달러에서 지난해 972억달러로 확대됐다.

 방송영상 콘텐츠의 수출은 아시아 지역 편중이 두드러졌다. 주요 수출 대상 국가는 일본이 7911만달러를 우리 프로그램을 수입해 68.4%를 차지했고 다음은 대만 776만달러(6.7%), 미국 602만달러(5.2%) 순이었다. 대 중국 수출은 2007년 778만달러에서 지난해 549만5000달러로 비중이 축소됐는데 이는 중국 내 한국 문화에 대한 ‘혐한’ 기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식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산업연구팀장은 “우리나라 방송영상물의 주 수출시장인 아시아권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유럽, 중남미, 아랍권, 중앙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각적 시장 진출 모색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