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통신장비 기업들이 올해 글로벌 5G 특허 시장에서 상위 10위권의 절반을 차지했다. 기술 표준화 경쟁 구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1일 지식재산 분석 전문기업 렉시스넥시스에 따르면 중국 본사를 둔 기업은 전 세계 5G 특허 상위 10개 기업 중 5곳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1곳), 유럽(2곳), 한국(2곳)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화웨이는 5G 특허 보유량, 특허 자산 가치지수, 3GPP 기술표준 기여도 등 전 항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ZTE(6위), 비보(8위), CICT 그룹(9위), 오포(10위)가 뒤를 이으며 중국계 기업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5G 특허 상위 50 기업 기준으로는 14개 중국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뒤를 이어 일본과 미국이 각각 9곳, 유럽 7곳, 한국과 대만이 각각 5곳, 캐나다가 1곳으로 조사됐다.
상위권에 오른 기업일수록 보유 특허의 수익성과 실질적인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G 표준특허는 수익 창출뿐 아니라 기술 표준 협상에서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이는 기업 간 라이선스 협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5G 기술 우위뿐 아니라 경제적 주도권도 확보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G 관련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은 연간 150억 달러(약 21조 3885억원)에 달한다. 기업이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품질은 FRAND(공정·합리·비차별) 조건 협상이나 특허 분쟁 대응 시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특허 선언 데이터의 품질과 일관성, 검증 여부가 라이선서와 기술 구현 기업 모두에 중요한 판단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성과는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효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최근 4년 연속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작년 투자액은 1797억위안(약 33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20.8%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누적 R&D 투자액은 1조2490억 위안(약 230조원)을 넘어섰다. ZTE 역시 매년 매출의 10% 이상, 연간 100억 위안(약 1조9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5G 특허 상위권에 포함된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37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세부 항목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체 투자 중 상당 비중이 반도체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장비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고서에서 5G 특허 보유량 4위, 특허 자산 가치지수 3위, 3GPP 기여도 5위를 기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