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라이선스 수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잇따라 나타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엔젤에 이어 안철수연구소가 수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미라콤아이앤씨와 마크애니 등이 수출 100억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SW 사업이 인력 파견 중심이어서 수출이 쉽지 않았다. 또한 문화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수출 길을 뚫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전 세계 SW 시장의 1.6% 밖에 되지 않을 만큼 협소해 국내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반드시 개척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졌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투자 비용을 감내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던 기업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매출 100억 클럽’에 이어 ‘수출 100억 클럽’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대부분 라이선스 기반이어서 수익 구조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젤(대표 최충열)은 통화연결음 등 모바일 솔루션으로 지난해 320억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수출 100억 클럽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올해에는 기존 고객인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이동통신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2분기부터는 이탈리아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500억원에 가까운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해외 현지 매출 기준 약 110억원을 기록해 패키지SW로 수출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온라인 보안 서비스, 게임 보안 솔루션 등 해외 현지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공급한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라콤아이앤씨(대표 백원인)는 2007년에는 독일 실트로닉스와, 2008년에는 중국 BOECD와 대규모 통합생산관리 SW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결제 시기 때문에 지난 해 기준 수출 금액이 100억원에 못 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나, 올 해 중국 제조업체와 대규모 계약 체결까지 앞두고 있어 수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크애니(대표 이재용)는 지난 해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수출을 시작해 200만달러(약 36억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거뒀다. 연초부터 미국에서 워터마킹 솔루션 수출 계약을 맺어 올 해에는 500만달러를 넘어설 계획이며, 내년에는 한화 기준으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사장은 “미국에는 워터마킹 솔루션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에는 저작권 보호 솔루션을 수출 중”이라며 “지금까지 계약이 모두 라이선스 기반이어서 지속적으로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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