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기 `사이버나이프` 재발암 환자 생존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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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을 이용한 로봇 암 치료기 ‘사이버나이프’를 통해 수술이 어렵거나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재발암 환자의 생존율이 1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종순)은 지난 2002년 도입한 사이버나이프를 통해 6년간 2000명의 환자를 치료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재발한 자궁경부암·비인두암·직장암 및 수술이 어려운 간암·췌장암·전립선암 등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분석결과는 ‘국제치료방사선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 1월호 등에 게재됐다.

사이버나이프란 종양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집중 조사하는 반면, 주변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이 분산 조사되도록 정밀하게 고안된 방법으로 수술적 제거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술이다.

원자력의학원 분석결과 귀·코·뇌에 근접한 비인두 주변에 발생해 수술이 어려운 비인두암도 사이버나이프 치료로 5년 생존율이 7.6∼36%에서 61%로 높아졌으며, 환자 27명 중 19명은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됐다. 직장암은 평균생존기간이 20개월 이내에서 40개월로 증가했고, 전립선에 국한된 전립선암은 5년간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다. 암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도 3차원 입체 방사선치료와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적 수술을 결합하는 치료를 통해 평균 생존기간이 8∼12개월에서 14개월로 늘어났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미숙 박사는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치료는 일반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부위에 효과적”이라며 “재발암과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발생한 암 등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