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적합한 태블릿PC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교과서는 개발된 초등학교 5·6학년 수학 교과서를 제외한 전 과목과 중학교 1학년 3개 과목, 고등학교 2개 과목의 내용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수업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여기엔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등 방대한 자료가 들어가 있다. 단말기만 있으면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해 창의적인 개별 학습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대상 학교가 크게 늘어나 현재 20여개인 연구학교가 112개로 확대된다.
문제는 2013년까지 총 6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이 사업에 적합한 태블릿PC를 공급할 국내 업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부 중소기업이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자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조달 가격도 걸림돌이다. 실제로 태블릿PC의 조달가는 150만∼160만원으로 시중 판매가 230만∼240만원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입찰에서는 단 한 개 업체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이 한정돼 있어 비싼 외산 제품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교육과학학술정보원(KERIS)은 오는 13일 열리는 재입찰에서도 적합한 업체를 찾지 못하면 좀 더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 넷북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국가가 맡은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국민 누구에게나 평등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격차 해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선진국에서 이미 활발히 이뤄진 디지털 콘텐츠 수업이 단말기 문제로 자초돼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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