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달 탐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국민 모금 형태로 추진한다. IMF 위기나 국가적인 수해 때 자발적인 금모으기나 성금 모금은 있었어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모금으로 연구개발, 그것도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8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및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KAIST는 오는 2014년까지 국민 모금을 통해 달 착륙선을 개발한다는 중기 우주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조만간 세부적인 국민 모금 방안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KAIST가 국민을 대상으로 모금할 총액은 500억원이다. 이 기금으로 2014년까지 달 탐사선을 제작하고 발사까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KAIST 측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도의 발사체를 이용할 방침이다. 이 발사체 대여비로는 2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또 KAIST가 보유한 달 착륙선 엔진의 업그레이드 비용 100억원, 우주선 자체 개발비 100억원, 전체 장비 테스트비 100억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한 결과 예산 지원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적인 R&D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며 “세부적인 모금 일정과 방법을 현재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미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와 ‘국제 달 탐사 네트워크(ILN)’ 참여를 위한 협의를 현재 진행 중이며 내년 예산 배정을 계획하고 있으나, 애초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가 오는 2013∼2014년 달 탐사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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