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 서버 프로젝트로 꼽히는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 사업이 7일 공식 발주된다. 이에 따라 해외 본사 차원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외국계 서버업체를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550억원 규모 슈퍼컴을 도입하기로 하고, 7일 조달청 사전규격공고 및 공개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도입 작업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2008년 12월 26일자 6면 참조
기상청 슈퍼컴 3호기는 기존 2호기보다 10배 이상 빠른 200테라플롭스급(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 처리)으로 도입 완료 후 우리나라의 예보 역량은 현재 세계 9위에서 6위 수준으로 향상된다.
3호기 시스템은 오는 9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 설치된 후 12월 센터 개소식과 함께 정식으로 가동된다.
기상청은 먼저 수치예보모델 계산성능과 기술규격을 평가하여 후보업체를 선별한 후, 2단계 평가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안한 업체를 골라 4월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상청 이동일 수치모델운영팀장은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고, 국내 기상예보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2단계로 나눠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공식 공고에 맞춰 서버업체들도 사업 수주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비 벤치마크테스트(BMT) 코드를 받아 평가준비에 들어갔던 서버업체들은 사업제안서 작성과 함께 해외 본사와 BMT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A사 관계자는 “기상청 슈퍼컴사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사업이어서 본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업의 중요성을 전했다.
한편 기상청의 지난 1호기와 2호기 시스템은 NEC와 크레이가 각각 공급했으며,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3호기 사전정보조사에는 아프로인터내셔널·크레이코리아·클루닉스·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HP·한국IBM·NEC 등 총 7개업체가 기술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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