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입력 방식 뒤바꿀 패러다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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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후 사람들은 PC를 어떻게 활용할까. 10년 전 만해도 인터넷은 소수의 얼리어답터나 이용하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PC 이용자가 인터넷을 즐긴다. 10년 후에도 PC의 기본 기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일상생활을 채울 획기적인 서비스가 새로 등장할지 모른다. 10년 후 PC의 입력 방식은 그대로일까.

 “아직까지는 키보드와 마우스 중심의 입력 방식이 익숙합니다. 하지만 편리함과 직관성을 따져 볼 때 태블릿 방식이 분명 키보드와 마우스를 앞섭니다.”

 PC 입력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펜 태블릿, 펜 마우스 등 기존 입력 기기의 한계를 극복한 주변 기기가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서석건(51) 한국와콤 사장은 “가까운 미래에 키보드·마우스 일변도의 입력방식은 보다 쉽고 직관적인 태블릿 방식으로 이동할 것”이라 말한다.

 태블릿 방식은 펜 타입의 입력 기기를 사용해 위치를 이동하면서 동시에 문자를 입력한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해내지 못하는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이런 이점 때문에 주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산업 디자이너 등 PC에서 그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군에서 와콤 태블릿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쓰는 태블릿은 100% 와콤 제품으로 보면 됩니다. 이를 일반 PC 사용자에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와콤은 이를 위해 보급형 태블릿인 ‘뱀부 펀’을 선보이고, 지난 해 할인점·양판점에까지 유통망을 넓히며 저변 확대에 힘썼다.

 

 전망은 밝다. PC업계 및 IT 트렌드를 주무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기술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윈도 비스타는 태블릿 기기를 이용해 입력한 문자를 바로 문서 프로그램에서 텍스트 문자로 바꿔주는 태블릿 쓰기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만만치만은 않다. “지사 설립 이후 매년 30% 이상 매출이 늘었는데 경기 침체, 환율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많이 꺾였습니다. 다행히 수요가 꾸준한 전문가용 제품, 의료 기기용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 의료 시대가 열리면서 고급 병원을 중심으로 펜 태블릿 장비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의료 기기용 태블릿은 환자와 함께 모니터를 보면서 설명할 수 있어 환자와의 소통이 한결 수월해진다. 종이 차트를 전자문서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서 사장은 태블릿이 단순히 PC 입력기기에 머무르지 만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와콤의 비전은 단순히 태블릿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UI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2009년에도 디지털 기기의 새 UI를 제시하며 한 발 도약할 것”을 자신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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