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들이 모여 이루는 조직의 경쟁력은 CEO의 역할에 따라 ‘2 곱하기 10’이 될 수도, 더 나아가 ‘2의 10승’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겠죠.”
새해 1월 1일 LG히다찌 대표로 취임할 예정인 최종원 신임사장(48)은 직원들이 전략적 사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돕는 ‘코칭 CEO’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불황 속에 취임하는 CEO가 흔히 강조하는 ‘수익성’이나 ‘내실화’가 아닌 ‘인재’를 키워드로 꼽은 것이 특이하다.
수많은 글로벌 IT기업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감원이나 비용절감에 나서는 마당에 인재양성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으니 말이다.
최 사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직원)이 80%, 일(비즈니스)이 20%를 차지한다”는 한 마디로 설명을 대신했다. 기업의 핵심 요소인 직원의 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 자연스레 조직 역량도, 사업 역량도 한 단계 높아진다는 것이 최 사장의 지론이다.
취임에 앞서 가진 직원들과의 소그룹 미팅에서도 이 같은 생각을 전했고, 직원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최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 복리후생 개선보다도 자기계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최 사장은 1월부터 3개월간 매주 토요일마다 희망직원을 대상으로 ‘비전스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의는 물론 교육프로그램 역시 최 사장이 직접 준비한다.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난 86년 LG히다찌의 창립멤버로 입사해 말 그대로 평사원에서 CEO에 오른 지난 20여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풀어낼 생각이다.
이미 과장 시절부터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만들어 왔고, 최근에는 데일카네기연구소 CEO교육과정에서 중소기업 경영진을 돕는 코치 강사로 활동중이기에 직원들의 아까운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최 사장은 평소 에너지가 넘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던 만큼 직원들에게도 열정적인 자세를 주문할 생각이다. 그는 “열정적이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에 힘쓰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시간관리도 잘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에너지를 모아 조직의 역량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부 지원뿐 아니라 최근 IT경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국내 중소벤처와의 상생 협력에도 힘쓸 계획이다.
최 사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시장 위축으로 고비를 맞는 중소벤처가 적지 않다”며 “인큐베이팅 등의 형태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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