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美 IT업계 최대 M&A 주인공은 `버라이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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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미국 IT업계에서 이뤄진 최대 인수합병(M&A)의 주인공은 올텔을 흡수하며 이동통신 시장 1위에 등극한 버라이즌와이어리스에 돌아갔다.

 14일 네트워크월드가 공개자료를 통해 집계한 2008년 IT분야 M&A 현황에 따르면, 상위 15개 M&A 거래 총액은 약 6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AT&T·버라이즌·센츄리텔 등 통신 사업자들과 HP·오라클 등 공룡 컴퓨팅 업체들이 대형 거래를 주도한 가운데 통신에서 IT서비스·네트워크·모바일·보안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M&A가 이뤄졌다.

 미국 이통시장 2위에 머물던 버라이즌은 5위 사업자인 올텔을 222억달러의 부채를 포함한 281억달러에 인수함으로써 단박에 시장선두인 AT&T를 앞질렀다. 버라이즌은 올텔의 1300만가입자를 추가해 전체 가입자 8000만명을 크게 웃돌며 최대 이통사업자로 거듭났다. 2004년 싱귤러와 합병 이후 무선 가입자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AT&T는 버라이즌의 M&A 소식이 발표된 지난 6월 가입자 7100만명(추정)을 기록하며 2위로 물러 앉았다.

 HP는 지난 5월 EDS와 139억달러 규모의 M&A를 발표하면서 IT컨설팅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컴퓨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된 이번 인수로 HP는 IT서비스 부문에서 IBM을 잇는 시장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HP는 최근 자료에서 EDS 합병으로 서비스 부문(HPS) 매출이 99% 늘어난 86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오라클도 기업용 SW시장에서 중대한 M&A를 성사시켰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유독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미들웨어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세계 선두업체 BEA를 85억달러에 인수, IBM을 위협했다.

 루이지에나에 본사를 두고 25개 주에서 통신·ISP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추리텔은 지역전화 사업자인 엠바크를 58억달러에 사들여 총 800만 회선, 200만 브로드밴드 가입자, 그리고 약 40만명의 비디오 가입자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브로케이드는 지난 10월 파운드리와 합병을 마무리짓고 양사의 스토리지네트워킹과 라우터 역량을 결합, 시스코와의 시장경쟁에 대비했다.

 이 밖에 검색시장을 겨냥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르웨이 검색기술 업체 패스트서치앤트랜스퍼를 12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마이SQL(10억달러), AT&T-센테니얼커뮤니케이션(9억4400만달러), 시만텍-메시지랩(6억9500만달러), 고어스그룹·지멘스-엔테라시스(5억5000만달러) 간 M&A가 톱10에 랭크됐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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