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홈쇼핑업계가 올해 선전했다. 선발사인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나 이른바 ‘남는 장사’를 했으며 후발 주자인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이익이 늘지 않았지만 매출은 증가했다.
이는 홈쇼핑업계가 마진이 높은 제품 위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고객 반응에 따라 신속히 이를 조정하는 노하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올해 매출액 5960억원에 영업이익은 800억원이며 순이익도 5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10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5920억9000만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667억원에 비해 19.9%가량 늘어났고, 순이익은 지난해 478억원에 비해 23%가량 급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 데다가 경기가 불황이라 매출액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그러나 적자사업이었던 e스토어를 정리함으로써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올해 매출 5300억원 영업이익 870억원 순이익 5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5190억원에 비해 1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작년 710억원에 비해 22%, 순이익은 지난해 320억원에 비해 75%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오픈마켓 앰플로 인해 지분평가법상 순손실액이 180억원이었으나 올해 앰플을 정리하고 중국에 진출한 동방CJ에서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누계로 26억6000만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났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매출액 3000억원에 영업이익 500억원 순이익 388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500억원에 비해 20%가량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00억원과 비슷하고 순이익은 지난해 390억원에 비해 약간 줄었다. 매출액의 증가는 홈쇼핑 부문이 10% 성장했고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아이몰과 카탈로그사업도 각각 30%씩 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과 카탈로그사업은 가격 차별화 정책으로 남는 마진이 적은 편”이라며 “다만 홈쇼핑 부문도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내년에는 이익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41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800억원 순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지만 매출은 작년의 3600억원에 비해 14%가량 상승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떨어진 데 대해 “구체적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올해 내부적으로 시스템 등 전산 부문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진혁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케이블TV 가구수가 정체상태로 홈쇼핑도 외형적 성장은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전제한 뒤 “다만 5사 모두 보험상품과 중소기업 히트상품 등 마진이 높은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상품 편성 시간을 고객 반응에 따라 즉각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이윤 폭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홈쇼핑업계 추정 올해 예상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