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서치]"인터넷 익명성 중요하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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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네티즌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특히 소득과 학력이 낮을수록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익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실명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및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창구로서의 익명 기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IT 전문 조사기관 K리서치가 국내 네티즌 617명, 미·일·중 네티즌 각 300명씩 총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터넷 익명성 인식 조사’ 결과, 국내 네티즌의 46.8%는 익명성이 중요하다고 답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16.2%보다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10.0%인 데 비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2.9%에 그쳤다.

 익명성에 대한 인식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소득과 학력에 따라 중요도 인식에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소득과 학력이 높아질수록 익명성의 중요성 인식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반대로 소득 및 학력이 낮을수록 익명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의 55.4%는 익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소득이 증가할수록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8.6%→45.8%→41.4%로 점차 줄어들었다. 반대로 익명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반응은 월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의 9.5%에 불과했으나, 소득이 증가할수록 그 비율은 14.1%→17.2%→25.3%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학력 수준에 따른 익명성 인식 역시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고학력일수록 익명성의 중요성을 낮게 인식하고 있으며, 저학력일수록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소득과 학력 차이에 따른 자기책임성에 대한 의식은 정비례하고 있다. 소득과 학력이 높아질수록 자기책임성 역시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이는 사회의 주류 계층들은 인터넷 익명성이 가진 순기능보다 개인 사생활의 보호, 인격 침해 방지 등 사이버 폭력의 근절을 선호하는 탓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인터넷 익명성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표현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는 견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남성보다 여성이 익명성을 더 중요하게 느끼며,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익명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네티즌 역시 인터넷에서 익명성을 매우 중요한 속성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네티즌은 52.3%가 익명성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일본과 미국 네티즌도 각각 41.0%, 48.7%가 동일하게 응답했다.

 문의 (02)2168-9475

  이강욱 ETRC 연구기자 woo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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