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무선인터넷 이용이 크게 늘고 있으나 서비스 이용 패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유선 인터넷상에서 주로 이용했던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국내 인터넷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0 인터넷 조사’ 분석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 중 ‘유선 인터넷상에서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바뀐 서비스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바뀐게 없다’라는 응답이 2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바뀐 서비스로는 ‘검색’(20.4%), ‘이메일’(14.3%), ‘지역/지도/교통’(12.6%) 등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무선 인터넷 이용자들이 그동안 써왔던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무선으로 확장해 이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무선 인터넷에 최적화된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과 유선 인터넷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사업자들이 무선 인터넷에서도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이용 변화는 성별, 연령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바뀐 서비스가 없다는 응답이 22.4%인데 비해, 여성은 30.6%가 없다고 응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서비스 변경에 대해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검색(21.7%)’, ‘이메일(14.8%)’, ‘지역/지도/교통(12.8%)’등 인터넷 서비스별로 비교적 고른 변화가 나타났지만, 여성의 경우 ‘카페/블로그/게시판(12%)’ 변화에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변화 차이는 연령대에서도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바뀐게 없다’는 응답이 15.2%로 가장 낮아 스마트폰 이용에 따른 서비스 변화가 가장 활발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변경 서비스로는 ‘검색’(24.2%), ‘카페/블로그/게시판’(18.2%), 동영상(12.1%) 등으로 나타나 변경 폭도 크게 나타났다. 20대, 30대의 경우 서비스를 변경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각각 26.1%, 29.3%로 나타났다. 20-30대 모두 ‘검색’을 바꿨다는 응답이 21.7%, 18.6%로 가장 높아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검색이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흥미로운 점은 10대들의 ‘카페/블로그/게시판’에 대한 변경 폭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20대가 9.3%, 30대가 5.7%인 반면, 10대들의 ‘카페/블로그/게시판’ 변경이 1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일환 ETRC 책임연구원 ih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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