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중소기업에 널리 알리고 그 대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51)은 ‘그린’ 생산기술을 연구하는 생기원의 CEO이자 최고환경책임자(CGO)이기도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CGO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환경대응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관 중 하나가 바로 생기원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세계적인 흐름을 간파하고 친환경 생산체제를 비교적 잘 갖춰나가고 있는 데 비해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소기업이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바로 생기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원장은 최근 정부가 녹색성장 비전을 달성 밑그림을 그릴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기원을 통해 지식경제부의 그린오션 100대 과제 선정을 주도했던 것.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 원장.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생산기술을 혁신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부터 녹색성장의 영양분을 섭취해야 할 것입니다. 생기원이 먼저 이 분야의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개발의 성과를 중소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우리 산업이 튼튼한 뿌리로부터 건강한 물과 양분을 흡수해 무성한 녹색성장의 잎을 틔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필>
1957년생. 청주고. 한양대 기계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대학원 기계공학 석사·생산공학 박사. 기술고시 15회. 과학기술처 기계사무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일본기계기술연구소 초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기계소재심의관. 한국과학재단 국책연구본부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인터뷰>
-최근 정부가 그린오션 100대 과제를 발굴했다. 이 과제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환경친화적인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친환경·고효율·에너지 절감 등의 기술 개발은 이제 위기나 규제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신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들의 관련 분야 투자 확대, 부품·소재 등 전후방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크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오션 달성을 위한 생기원의 기업지원 계획은.
▲지원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첫 번재는 자동화·청정화·에너지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R&D에 주력하고 그 성과를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중소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선진국들의 환경 규제 및 녹색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으도록 돕는 것이다. 최근 이 분야의 R&D 및 기업 지원에 집중하기 위해 그린오션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
-기업이나 시민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에너지 분야의 메가트렌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경기침체에 위축될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시민사회, 즉 소비자들은 친환경상품 구매 등 친환경기업 친화적인 소비를 통해 그린오션시장을 확대하고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고효율 저탄소제품에 대한 선택 구매가 기업의 제품 개발 및 생산시스템의 변혁을 꾀할 수 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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