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칩 시장 `한지붕 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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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칩 사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하반기 바이오칩 분야를 6대 신성장 동력 분야의 하나로 지정한 데 이어 삼성전기가 바이오 칩 분야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는 회사가 삼성의 바이오칩 사업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 결과에 벌써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KAIST(총장 서남표),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최한용)과 손을 잡고 바이오칩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 주체는 17일 KAIST 원내에서 문을 연 세포벤치(Bench)연구센터다. 이 센터는 생체모사 세포칩(Bio-inspired Cell Chip)을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항암제 발굴 및 임상적용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암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전기의 첨단 소재 및 장비기술, KAIST의 바이오 소자 기술, 삼성서울병원의 임상적용 기술 등을 결합, 의료 바이오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센터장을 맡은 조영호 KAIST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과)는 “초기에는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폐암용 항암제 세포 칩 개발을 목표로 했으며 앞으로 연구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병천 삼성전기 기술총괄(CTO) 부사장은 “바이오 세포칩 기술 개발은 그 동안 IT분야에 주력해 온 삼성전기에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입하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삼성전기, KAIST, 삼성서울병원 등 최고 인력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칩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도 간편하고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KAIST 정문술빌딩에서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고병천 부사장과 서남표 KAIST 총장, 임효근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바이오칩’을 삼성서울병원과 수년째 개발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바이오기술 인력이 포진한 삼성종합기술원을 전자 산하로 지난 5월께 배치한 이후 상용 기술 조기 개발에 탄력을 받았다. 이 회사는 CD 형태의 바이오 칩을 이용한 분석 장비 ‘바이오 PC’ 개발도 진행중이다.

바이오 칩 기업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이미 2년 전부터 바이오칩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며 “삼성전자도 꾸준히 바이오 칩 사업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대기업인 양 측의 선의의 경쟁이 초기 단계인 바이오 칩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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