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토리지] `짠돌이 저장기술` 돈을 벌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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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지시장이 차세대 기술의 기운을 받아 새롭게 도약한다.

가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기술이 기업 IT시스템에 잇따라 도입되면서 스토리지업계에는 새로운 수입원을 안겨주고, 운용 기업에는 보다 낮은 비용으로 보다 효율적인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날개 단 신기술=서버에서 시작된 가상화 바람이 스토리지시장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서버 단의 가상화가 실질적인 IT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저장되는 스토리지 인프라에도 가상화가 연계돼야 하기 때문.

스토리지업계는 저마다 솔루션 파트너와 손잡고 가상화 지원 기능을 극대화하는 한편 신 프로비저닝 기능을 통해 논리적인 스토리지 공간을 구성, 기업의 IT투자 비용을 낮춰주는 조력자로 나섰다.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도 최근 경기불황과 맞물려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동일한 데이터의 중복 저장을 막아 물리적인 스토리지 디스크 요구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백업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기업에 인기가 높다.

메모리 반도체를 활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스토리지시장에서 돌풍을 몰고 올 기대주로 꼽힌다. 이미 EMC가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IBM, HP 등 주요 글로벌 IT업체가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은 더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ONS, 이슬림코리아, 태진인포텍 등이 다양한 SSD 스토리지를 내놓고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뀐다=신기술 상용화는 스토리지업계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았다.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스토리지 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더 이상 ‘디스크’만을 파는 것으로는 생존 자체가 힘들어졌다.

실제로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스토리지시장의 하드웨어(HW) 부문 성장률은 지난해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0.2%인 반면에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부문 성장률은 같은 기간 각각 9.4%와 6.4%로 월등히 높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계가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 강화를 통해 HW 매출 감소를 보완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EMC는 VM웨어(가상화), 아바마테크놀로지스(데이터 중복제거), 버클리데이터시스템즈(데이터 백업·복구) 등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IBM이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업체 딜리전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무조건 고성능·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끝나가면서 스토리지 컨설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기업이 요구하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총소유비용(TCO)은 낮추고, 투자대비수익률(ROI)은 높여야 하는 과제가 더해졌기 때문.

이미 글로벌기업들은 자체 서비스사업부와 연계해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스토리지 컨설팅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도 등장했다. 지난달부터 국내 비즈니스를 시작한 효성ITX 글래스하우스컨설팅은 시스템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전략계획 컨설팅 △인프라 트랜스포메이션 △인프라 안정화·고도화 등에 관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예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오늘날 많은 기업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원격지 데이터 관리, 컴플라이언스 준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비정형 데이터 관리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차세대 데이터 보호 기술과 그리드 기반 가상화 스토리지 등 새로운 기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용어설명

 ○스토리지 가상화…물리적으로 하나의 스토리지 공간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IT자원의 가용성을 높이는 것. 가령 물리적으로는 ‘100’이라는 규모의 공간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동일한 저장용량을 지닌 여러 개의 가상의 스토리지 공간으로 만든다. 사용자(시스템)에게는 ‘100’이라는 공간이 복수로 인식된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스토리지…낸드플래시 또는 D램 반도체를 이용한 SSD를 장착한 스토리지. 데이터 입출력(I/O) 속도가 높다는 장점을 지닌 반면에 아직까지는 SSD의 가격이 높아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 중복제거…데이터 저장 과정에서 중복 데이터가 탐지되면 이를 다시 저장하는 대신 앞서 저장된 동일 데이터의 복사본을 참조할 수 있도록 데이터 포인터를 활용하는 기술. 가령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이라는 노래가사를 ‘한 꼬마 두 〃 세 〃 인디언’ 식으로 정리하는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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