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시스템이 복잡화 다변화되면서 서버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게 됐고,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에서의 공간 부족 문제, 서버 증가 및 관리 인원 증가로 인한 유지 관리 비용 또한 늘어났다. 이의 좀 더 효율적인 방안으로 서버 한 대를 여러 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가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멀티코어 및 기술의 발달로 인해 x86 서버의 성능이 향상됐지만 서버의 활용률이 적다는 점에서 가상화 도입의 필요성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0년에는 신규 서버 15%가 가상화 기술 사용
가상화의 정의는 여러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간략하게 설명하면 물리적인 한 개의 자원을 분할해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물리적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자원을 논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은 서버 가상화로 하드웨어 활용률을 높이고,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메인프레임에서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가상화 기술을 사용해 왔고, 그후 유닉스 서버에서도 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상화 기술이 적용돼 왔다.
이처럼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돼 온 기술이 최근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과거에는 기술을 도입하는 비용이 비싸고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또한 한정됐지만,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x86 서버에 멀티코어 프로세서 등을 탑재하면서 서버의 성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x86 서버가 증가하는 속도만큼 가상화 기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서버 시장에서 2005년에는 신규로 도입되는 서버의 5%만이 가상화 기술을 적용했다. 2010년에는 신규 서버의 15%가 가상화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 가상화에 관심이 쏠리나
기업은 하나의 물리적 서버를 여러 대의 논리적 서버로 분할함으로써 하드웨어의 자원 활용률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시스템을 더욱 빠르게 전개할 수 있고, 가용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업이 가상화를 IT 인프라의 표준으로 구축하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좀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서버를 가상화하는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TCO 절감일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하나의 서버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인해 기업에서는 하드웨어인 서버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로 인해 새로운 서버를 구매하게 됐고, 이는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서버를 구매하더라도 최대 피크타임의 가용성에 맞춰 서버를 구입하다 보니 평상시에는 서버 활용률이 10∼20%에 그쳤다.
가상화 기술은 이러한 유휴 자원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스템의 복잡성을 낮추는 유용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가상화는 이미 서버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표는 전 세계 서버 시장을 분기별로 나타내고 있다. 도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전 세계 서버 시장에서 판매대수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됐지만 매출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멀티코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x86 시스템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서버 가상화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기업이 서버를 구매하는 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서버 시장에서는 콘솔리데이션 수요로 인해 4소켓 시스템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고성능·고제원 서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분석적인 IT 매니저 역할 기대
가상화 기술은 IT 운영 방식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수준의 자동화와 향상된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바탕으로 가상화가 구현되면, IT 직원은 유지보수 등의 업무보다는 거버넌스 프로세스의 개선을 책임지고 IT 자원을 SLA 및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도록 조정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IT 매니저는 비즈니스 분석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미래의 IT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서버 가상화가 시장의 시선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먼저 서버의 활용률을 최적화해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물리적인 하드웨어 수를 줄임으로써 이에 수반되는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가상화를 통해 서버를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가상화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고객의 인식 부족을 들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장비 및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섣불리 가상화를 도입하려 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하나의 서버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됨으로써 구조상 복잡해질 수 있고, 제품의 추가 투자 비용으로 인해 아직까지 기업에서는 적극적인 가상화 도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버 가상화는 앞으로 3∼5년 동안 서버 벤더 및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벤더, 서비스 벤더 등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무수히 많은 관련 제품도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 자사의 목표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이 일련의 가상화 제품을 평가하고 표준화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서버 가상화가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지 파악하고 향후 명확한 도입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용성, 유연성 및 확장성을 위해 기업에서는 투자를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가상화를 도입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이를 통해 증가한 시스템 및 인적 자원의 활용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김용현 한국IDC 엔터프라이즈그룹 선임연구원 yhkim@id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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