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1년 800㎒ 등 저대역 우량 주파수 회수 및 재배치를 앞두고 벌써부터 각 통신그룹 간 주파수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SK·KT·LG 등 통신그룹은 특히 이전과는 달리 연구소·영업부문·대외협력부문·계열사 등을 망라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 주파수 확보에 필사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케이블TV 업계까지 가세하면서 4개 그룹 간 ‘주파수 확보 대회전’이 임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KT·LG 등 통신그룹은 각기 산하 경영연구소, 대외부문, 계열사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싱크탱크를 구성, 800㎒를 비롯한 저대역 주파수 확보를 위한 논리 및 대응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말까지 주파수 전반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주파수가 시장 구도 재편에 필수라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SK그룹은 SK경영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대응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연구소 정보통신연구실 이인찬 상무를 필두로 CR전략실 등 대외부문, 이통통신(MNO) 관련 부서 10여명이 연계해 TF를 구성했다. SK 측은 경쟁사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800㎒ 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시각을 분산시킨다는 계산이다. 2㎓ 이상의 고주파 대역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만큼 핵심 주파수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와 함께 LG텔레콤이 반납한 2㎓ 대역 주파수도 노리고 있다. 3세대(G)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수용할 대역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KT그룹도 본부 내 네트워크부문, 경영연구소, 계열사(KTF) 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주파수협의회’를 TF로 꾸렸다. 아직 TF 인력을 밝히기 꺼려 하고 있으나 권순철 상무가 이끌고 있으며, 800㎒, 1.8·2㎓ 주파수 대역 확보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KT 측은 특히 SK그룹의 800㎒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LG경제연구원을 중심으로 LG텔레콤, LG데이콤·파워콤이 공동 진용을 갖추고 논리 개발에 한창이다.
김상돈 LGT 상무는 “현재 저주파수 대역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 등 다양한 중장기 전략 과제를 검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최근 연구소 등에 옛 정보통신부 출신 유력 인사들을 영입한만큼 이를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케이블TV업계까지 통신그룹 간 벌어지고 있는 주파수 대회전에 가세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동통신 및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 진출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TF를 가동 중”이라며 “최근 통신전문 컨설팅 업체에 연구용역을 줘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초 용역 결과가 나오면 사업 방향을 확정할 방침이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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