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과거로 돌아가자.”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빠른 발전을 위해 열량, 효율이 높은 화석연료에 집중했다. 영국 산간 지역의 석탄이 없었으면 산업혁명은 불가능했다. 20세기 전 세계적인 대규모 공업·산업 발전도 중동지역의 석유 없이 불가능했다.
이런 에너지원 집중은 인류에게 부메랑처럼 위기로 돌아왔다. 탐사, 시추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채연수가 늘었지만 석유와 석탄은 분명 유한한 자원이다. 현재 에너지원 비중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50년 후 석유와 석탄이 소진되면 전 세계 산업, 경제 발전은 치명타를 맞는다.
더욱 큰 문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이산화황 등 각종 오염물질을 내뿜는 에너지원에 의존하면 피해가 결국 후손에게 돌아온다. 근본 해답은 바로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 그린에너지다.
이미 선진국은 이런 그린에너지 개발과 활용에 적극 나섰다. 미국은 2006년부터 기후변화 기술 프로그램(CCTP)을, EU는 2007년 전략적 에너지 기술계획(SET Plan)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올해 혁신적 에너지기술 프로그램(Cool Earth)을 마련했다.
시장 전망은 놀랄 만한 수준.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지열, CCS, 태양광 등 8개 그린에너지 분야의 2030년 투자규모를 7조달러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클린 에지(Clean Edge)’는 그린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15.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그린에너지 산업수준은 아직 낮다. 태양광, 석탄액화(CCS) 등 중점 그린에너지기술 분야에서 2007년 현재 생산 18억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 1.4%만을 기록 중이다. 수출도 11억달러, 고용 9000명에 불과하다.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도 50∼85%에 머무르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 등의 수입의존도는 70% 이상이다.
그린에너지 산업은 반도체, LCD, IT, 기계 등 세계최고 수준의 국내 산업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거대 신시장이다. 정부도 11일 ‘그린에너지 발전전략’을 내놓고 무한한 에너지원에 눈을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무한한 에너지, 그린에너지, 재생에너지는 분명 과거의 에너지다. 풍차를 돌리던 바람, 온천을 데우던 지열, 태양열, 태양광이며, 와인과 맥주를 만들던 발효에너지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는 이제 신기술로 과거의 에너지를 새 에너지로 만들기 시작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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