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에도 친환경, 저전력의 ‘그린 IT’ 열풍이 불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기존 철탑 형태의 기지국 대신 시계탑, 소나무 등의 모양으로 환경친화적 기지국을 경쟁적으로 설치했다.
통신사업자들은 특히 친환경 기지국 구축 이외에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중심으로 전력 소비 감소를 통한 ‘저탄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그린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 같은 움직임을 확산시키기 위해 방통 분야 ‘그린IT 종합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주변의 나무와 함께 설치하거나 기지국을 원통형으로 만들어 환기구처럼 구성하기도 하는 등 ‘기지국 답지 않은 기지국’을 구축했다.
SKT 관계자는 “친환경 기지국 수는 아직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WCDMA 등 신규서비스를 중심으로 친환경 기지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을 통한 기지국 운용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F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에 주석·납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기지국 장비를 도입했다. LG텔레콤은 아파트 설계 단계부터 건설사 측과 협의를 진행, 기지국과 광중계기가 외관상 드러나지 않도록 구축하기도 한다.
유선업계도 ‘에너지 절감’을 중심으로 그린IT를 실천하고 있다. KT와 LG데이콤 등 대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기존 시스템에 비해 전력 효율을 20% 가량 개선할 수 있는 직류전원(DC) 방식을 도입했다. 냉각효율성 제고에도 힘써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정부서도 이런 업계의 움직임을 확산하기 위한 ‘그린IT 종합대책’ 수립에 나섰다. 방통위는 이미 지난 6월 서울 OECD 장관회의를 통해 ‘에너지 효율제고, 기후변화 대처 등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의 잠재력을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백기훈 방통위 조사기획총괄과장은 “연말까지 방통위, 연구기관, 업계가 광범위한 논의를 통해 그린IT를 위한 종합대책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이 국가적 어젠다로 도출된 만큼 관련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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