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반 원격교육 ‘R­러닝’ 상용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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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인영어사가 도입한 영어교사로봇. 원어민 강사가 직접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듯한 학습효과를 준다

 통신로봇으로 원어민 강사와 학생을 연결하는 로봇 기반 원격 수업(R러닝)이 국내 기업들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영어몰입교육 열풍을 타고 급성장한 영상전화영어 시장이 통신로봇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확인영어사(대표 김상우)는 지난 7월부터 부산, 포항, 전주 세 곳의 자율영어학습센터에서 로봇 기반의 원격영상수업을 시험하고 있다. 통신로봇을 켜면 상단부 모니터에 원어민 교사의 얼굴이 인터넷 접속을 거쳐 나타난다. 통신로봇(교사)은 자유롭게 강의실 내부를 돌아다니고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한다. 외국인 강사가 직접 강의실에 들어와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얼핏 보면 영상영어교육과 비슷하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생생한 학습효과는 ‘로봇영어’가 훨씬 우위다. 확인영어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두 달간 통신로봇 7대를 초·중생의 영어회화수업에 투입한 결과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등 긍정적 학습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처음 시도한 R러닝에 만족감을 표했다. R러닝의 최대 장점은 강사와 학생이 직접 마주하는 오프라인 교육의 학습효과를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교육기관 측에서는 비싼 인건비를 부담하며 원어민 강사를 국내에 초빙할 필요성이 줄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다. R러닝 보급의 최대 걸림돌은 대당 500만원대가 넘는 로봇단말기의 높은 가격인데 대량생산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확인영어사는 R러닝에 대한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에 주목하고 전국 수백여 가맹점에 통신로봇의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도 유사한 형태의 로봇 기반 영어교육사업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능형 로봇회사 유진로봇, 전화영어업체 텔레프리와 손잡고 전국 유치원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교육 서비스 사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초 유진로봇의 교육용 로봇 아이로비큐가 WCDMA 접속을 이용, 원어민 영어교사로 탈바꿈해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은 “통신환경이 개선되면서 로봇 기반의 교육모델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실용화되고 있다. 내년도 영어교육시장에서 R러닝은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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