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과 가격폭락의 여파를 견디지 못한 반도체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10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3위의 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이달 중순부터 D램 생산량 10% 감산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D램 시장 6위인 대만의 파워칩도 지난 8일 반도체 생산량을 현 수준보다 10∼15% 줄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18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공식적인 감산 발표가 나온 것은 무려 1년 9개월 만의 일이다.
그동안 D램 가격은 업체들의 증산 경쟁 속에 지난해 1월 개당 6달러선이 무너진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9일 0.73달러까지 급락했다. 이 여파로 엘피다와 파워칩은 나란히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파워칩의 경우 올해 2분기에만 약 2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적자를 면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파워칩은 특히 감산 발표와 더불어 기한을 밝히진 않았지만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연기키로 했다. 엘피다는 지난달 중국 투자 업체와 함께 50억달러를 투자, 장쑤성 쑤저우시에 대규모 D램 공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안갯속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에 대해 “글로벌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업체들도 더이상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면서 무턱대고 생산량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라며 “생산량 감축과 공장 폐쇄 등이 앞으로 D램 가격 반등 요인이 될 지 주목 된다”고 분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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