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제가 10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사업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긴급전화 서비스 문제를 모두 마무리하고 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르면 10월부터 ‘070’번호 없이 기존 유선전화번호로도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 삼성네트웍스 등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전 작업에 착수, 인터넷전화 시장 장악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당초 6월달 시행 예정이었던 번호이동제가 4개월이나 미뤄진 만큼 시스템 작업을 마무리한지 오래고,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긴급전화 문제도 해결된 상태라며 제도 시행 즉시 본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들어간다는 눈치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가정 시장을 대상으로 지난 1년 여간 인터넷전화 마케팅을 진행해 온 LG데이콤이다. 1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LG데이콤은 더욱 강도 높은 마케팅과 함께 단말라인업 강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LG데이콤은 그동안 와이파이폰으로만 제공하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9월 1일부터 일반 집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최근에서야 인터넷전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하나로텔레콤은 번호이동제 시행을 벼르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 않지만 번호이동이 시행되는 10월부터 서비스를 붐업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단말 라인업도 아직은 유선전화기에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지만, 하반기에 SMS 등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전용단말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MSO들의 연합인 한국케이블텔레콤도 이에 질세라 단말기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번호이동제 시행 이후 와이파이폰 등 2~3개의 전용 인터넷전화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번호에 대한 거부감으로 저렴한 요금에도 인터넷전화 가입을 주저한 잠재고객이 많을 것으로 판다. MSO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가입률을 2배 가량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네트웍스는 기업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최고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네트웍스는 번호이동제도 시행 소식을 듣고 벌써부터 교체를 준비 중인 기업고객들이 많다며, 그동안에 기업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발신자의 전화번호는 물론 상세정보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CID’와 같은 부가기능을 꾸준히 선보이며 기업고객의 구미를 맞춰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10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 예정과 함께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번호이동제 시행을 기점으로 인터넷 전화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기존 유선전화 시장을 잠식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통신시장은 기존 유선전화와 저렴한 요금으로 무장한 인터넷전화와의 한판 싸움이 벌어진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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