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생명연, 통합 대신 `상생`

 KAIST(총장 서남표)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박영훈)이 그동안 논란을 빚던 통합론에서 한발 물러나 이르면 이달내 상생협력을 위한 1단계 방안으로 MOU를 교환한다.

 KAIST와 생명연은 국내 생명공학 발전 차원에서 양 기관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 불거졌던 양 기관간 통합 문제는 일단락되고, 과학기술계의 학·연 협력에 큰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양 기관 관계자들은 “그간 소통의 부재로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양 기관은 지금까지도 협력을 잘 해왔다”며 “앞으로는 우리나라 생명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양 기관의 주력 분야를 융합하는 등 더 굳건한 협력 구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KAIST의 앞선 IT 연구분야와 생명연의 BT 원천기술을 접목할 경우 생명공학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력안에는 인적교류 및 공동 연구중점 추진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MOU를 계기로 단계별 협력 강화방안이나 연구협력이 기존의 공동연구 형태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연구 방안인지 또한 인적교류 등의 형태가 어느 선에서 정리될 것인지에 대해선 양측이 일체 함구하고 있어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서남표 총장은 “1+1이 3이나 4가 돼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을 먼저 보고 난 뒤 어떻게 할 것인지의 수단을 찾아야 하는 게 맞다”며 “과학기술계에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된 만큼 양 기관이 서로 힘을 합쳐 더 좋은 연구 결과 만들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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