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원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맞춤형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R&D 성과가 좋은 조직은 수익 창출과 원천기술 개발을 접목하고, 창의와 효율을 균형 있게 맞추는 등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고성과 R&D 조직을 만드는 비결’ 보고서는 R&D 성과가 높은 3M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사례 분석을 통해 고성과 R&D 조직 구축 방안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5가지 방안은 R&D를 수행하는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가 꼽은 첫번째 방안은 비즈니스와 R&D의 접목이다. 즉 사업성 있는 제품 개발과 핵심기술 개발 사이에서 양쪽을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는 것. 남들이 갖고 있지 않는 기술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면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하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GE는 비즈니스인터페이스(BI), 3M은 비즈니스매니저(BM)라는 직책의 전문가를 두고 있는데, 이들이 사업부와 연구개발부서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R&D 성과가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두번째는 창의성과 효율성의 적절한 조화를 꼽았다. R&D의 핵심인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리를 최소화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그러나 자칫 조직이 느슨해지고, 효율성이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R&D 조직 관리자는 창의성과 효율성의 균형 맞추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펴야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연구원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R&D 리더의 연구원 육성 노력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는 연구원의 직급이 높아지면 관리자로 전환시키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 및 연구소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3M과 GE는 연구원이 관리자의 길을 갈 것인지, 연구에만 전념할 것인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연구를 선택한 연구원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면 각각 기업과학자(Corporate Scientist), 프로젝트리더(PL)라는 최고의 연구전문가 호칭을 붙여주고 이들을 우대한다.
연구원들에 대한 맞춤형 동기부여 방안도 필수다. 특히 금전보다는 연령·직급에 맞춘 보상가치 제시를 주문했다. 즉 성과를 낸 연구원에게 상을 준다던가, 책임과 권한의 범위 확대, 원하는 학회에 보내주는 것 등을 통해 조직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박지원 책임연구원은 “기업들이 R&D에 거는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R&D 성과가 높은 해외 조직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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