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재전송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 케이블TV 사업자간 역학 구도가 극단적으로 상반된 양상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가 프로그램 재전송이라는 대원칙에 합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는 갈등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를 대표하는 MBC와 KT는 프로그램 재전송 원칙을 바탕으로 긍정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 관계자는 “프로그램 재전송과 관련, KT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진척 속도에 따라 오는 10월 KT의 IPTV 상용 서비스 이전이라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31일 말했다.
KT 고위 관계자 또한 “프로그램 재전송 비용에 대한 차이가 여전하지만 긍정적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8일 IPTV 제공사업자 신청서를 접수한 KT는 3개 지상파방송사와 체결한 프로그램 재전송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는 KT가 지상파방송사 프로그램 재전송 없는 IPTV 상용 서비스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MBC 또한 성사 가능성에 대해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의 이같은 행보와 달리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의 충돌은 최악의 사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TV사업자의 공방은 법정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달 22일 지상파 방송사 이익단체인 한국방송협회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프로그램 재전송 비용(저작권료) 지불을 전제로 협상 개시를 요구한 데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9일 저작권료 지불을 전제로 하는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 방송사에 저작권료를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한국방송협회는 ‘제3자’에게 의견을 구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방송협회측은 “ 저작권료 지불을 전제로 하지 않는 협상이 아니라면 어떤 형식이건, 어떤 내용이건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이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한국방송협회에 제안한 지상파방송사, 케이블TV사업자, 협회가 두루 참여하는 협상 제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사업자, 케이블TV 사업자간 엇갈린 행보가 격변하는 방송 시장 역학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 재전송이 2,3년씩 지연된 스카이라이프와 티유미디어의 선례가 있는 것을 안다”면서 “(협상을 강제할) 법적인 장치가 없지만 원만한 타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업계 자율협상 원칙론을 고수해온 방통위가 어떤 형태로든 해법 모색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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