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 흙 속의 진주 캐내 `목걸이`로 엮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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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든어택 성공의 주역 권영식 CJ인터넷 이사

 G밸리 내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 중 최고의 히트 상품? 매출로 보면 덩치 큰 제조업 쪽의 효자 상품이 있겠지만 수익성 면에선 한 게임 업체의 상품이 첫 손가락에 꼽힐 만하다. 바로 게임하이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서든어택’이 주인공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지 3주년을 맞은 ‘서든어택’은 1000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올렸다. 이익은 적어도 500억원에 달한다. 93주 연속 인기게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15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자랑한다. 게임 흥행의 척도인 동시접속자 기록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4만명이다.

 이처럼 화려한 성공 뒤에 권영식 CJ인터넷 이사(41)가 있다. 7년여 동안 게임 퍼블리싱의 한우물을 파온 권 이사는 흙 속의 진주인 서든어택을 발견해 가장 화려한 진주목걸이로 만들어낸 주역이다.

 처음 봤을 때 어땠을까. “최소한 ‘중박’을 자신했지만 이 정도로 크게 성공할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콘텐츠와 성실한 서비스라는 기본 공식에 충실한 게 성공요인이라고 봅니다.”

 CJ인터넷이 서비스를 결정했을 때 국내 일인칭슈팅(FPS) 게임 시장은 이미 ‘스페셜포스’라는 절대 강자가 있었다. 권 이사는 스페셜포스의 아성을 넘기 위해 CJ인터넷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서든어택 대회를 만드는 저인망식 마케팅을 시작했다.

 권 이사는 “FPS 게임은 대결이기 때문에 승패가 중요하다”며 “이용자끼리 분쟁이 없도록 직원들이 총출동해 이용자 간 대결에 심판까지 봐주는 열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온라인게임의 특징인 참여성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그 결과 서든어택에는 42만7000개에 달하는 클랜이 만들어졌다. 클랜은 서든어택을 즐기는 사람끼리 모인 일종의 동호회다. 온라인게임엔 모두 이런 성격의 동호회가 있다. 서든어택 클랜 수는 국내 1위다.

 권 이사는 “올해 5000명 정도의 이용자가 참가하는 대회만 10개 이상 준비했다”며 “내년엔 프로리그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기염을 토했다.

 권영식 이사는 최근 서든어택의 숨고르기에 나섰다. 3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좋은 결실을 거뒀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매출 면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권 이사는 서든어택의 재도약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권 이사는 “이미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며, 브라질 등 신흥 시장 진출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임게임 시장에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권 이사의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장동준기자 djjang@

◆IT로 봉사하는 G밸리 IT 전문가들

 G밸리 지역의 IT 전문가들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주민을 위한 IT봉사단을 창단했다.

 구로구청(구청장 양대웅)은 지난 26일 구청에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IT기업 근무자 33명을 주축으로 IT봉사단이 결성돼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구청 등을 거쳐 지역주민의 PC 사용과 관련된 애로사항 접수, PC 수리 및 사용법 설명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봉사단에는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주민, 대학생, 구청직원도 참가해 총 75명으로 구성됐다.

 발대식과 함께 컴퓨터 실력을 뽐내는 PC 조립대회도 열었다. 이날 조립한 PC들을 컴퓨터가 없는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G밸리 SW기업들 신사업준비 한창

 G밸리에 둥지를 튼 중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신규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특정 분야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이 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통해 외연을 넓혀가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아가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MDS아카데미를 운영하는 MDS테크놀로지(대표 이상헌·나기철)는 국내 처음으로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 교육사업을 시작한다. 최근 TV·셋톱박스·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임베디드 리눅스 수요가 많아졌지만 전문 엔지니어들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교육에서는 접근방법과 저작권 등에 대한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오는 9월 8일부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조선대학교 등과 함께 실시하는 과정에서는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640시간 모두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한다.

 MDS테크놀로지는 자동차용 검증 도구 사업도 추진한다. MISRA2라는 국제 표준을 만족하는 검증 툴을 통해 자동차 액세서리 분야의 IT 제품 검증 수요까지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캐니글로벌에 인수된 뉴테크웨이브(대표 박정호)는 신사업으로 PC통합보안 솔루션과 기업 종합보안 분석 시스템을 개발, 다음달 출시한다. 바이러스체이서라는 백신으로 잘 알려진 뉴테크웨이브와 패치관리시스템 전문기업인 스캐니글로벌의 첫 합작품이다. 기업들이 다양한 보안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내달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세리정보기술(대표 백승호)은 10월 전 직원이 모두 함께 중국으로 워크숍을 간다. 새 10년을 준비하는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금융권을 대상으로 하는 전사자원관리(ERP) 사업을 전문으로 해 온 이 회사는 IT서비스 중심보다는 앞으로 자사의 솔루션 중심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승호 세리정보기술 사장은 “금융권은 차세대 시스템뿐 아니라 차차세대 시스템 도입까지 준비하고 있어 여기에 대응하려면 남다른 준비가 필요하다”며 “결속을 다지고 새 로드맵을 준비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닥스, PDF전용 보안 솔루션 대법원·서울대 등 공급

 유니닥스(대표 정기태 www.unidocs.co.kr)는 PDF 전용 보안 솔루션 ‘이지PDF DRM’을 대법원·서울대학교·교보생명 등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유니닥스는 구로디지털단지의 PDF 전문기업이다.

 ‘이지PDF DRM’은 대법원의 도서관서비스 시스템과 서울대학교의 학위논문 서비스 시스템에 적용됐다. 문서가 함부로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는다. 청와대의 행정정보공개서비스 시스템에도 적용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KT의 전자책서비스 시스템과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전자 네트워크 사업 e매뉴얼 시스템 등에도 활용됐다.

 이지PDF DRM은 기존의 통합 DRM과 달리, 개별 객체 데이터 단위에 적용할 수 있는 DRM이다. 서버 인증을 통해 문서를 안전하게 지킨다. 최근 문서 공유가 늘면서 유출 사고가 증가하자 필요한 솔루션이다. 국내만 해도 문서 유출로 인한 피해 규모는 3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PDF DRM의 가장 큰 특징은 운용체계(OS)나 하드웨어의 종류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는다. 문서의 열람·출력·저장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통계로그를 활용해 다양한 통계 기능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온라인 배포시스템, 전자문서 프린팅 및 판매를 위한 과금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하다. 온라인증명시스템과 내부문서 보안 시스템에 효과적이다.

 문보경기자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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