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파이컴 RC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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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타타타타타…’

요란한 기계음 소리와 함께 프로펠러가 돌아가자 장난감처럼 생긴 작은 헬기가 뿌연 연기를 흩뿌리며 천천히 부양하기 시작한다. 공중에 정지하듯 떠 있는 하버링(hovering=정지) 기술이 나오는 순간 동아리 회원들은 일제히 숨을 멈추고 헬기에 집중한다.

떠들썩한 점심시간 파이컴의 RC월드 회원들은 저마다 무선전파(RC)헬기를 꺼내 든다. RC월드는 올해 3월 창단한 신생 동아리이지만 여타 모임에 뒤지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회원들 덕에 금새 사내 인기동아리로 자리잡았다.

RC월드 회원들의 필수품 RC헬기는 장난감보단 큰 크기지만 꽤 무게감 있고 정교한 생김새 때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 대 가격이 1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인 RC헬기는 부품 수리 및 교체에만 10만원 이상이 들다 보니 자연히 회원들의 보물 1호가 됐다.

“진짜 헬기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작은 본체에 사람 빼곤 다 들어 있잖아요.” RC월드의 회장 장동준 대리는 다루기 쉽지 않은 조작법 때문에 피나는 컨트롤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종 연습 초반에는 헬기를 띄우는 것보다 키 조작을 익히는게 중요하므로 RC헬기의 첫 번째 입문과정은 하버링기술 습득이다. 앞 뒤, 좌 우, 회전 키가 송신기 키와 동일하여 숙달된 손놀림이 필요하다.

RC헬기는 순간 최고 속도 150㎞로 날 수 있다. 프로펠러(로터)에 손이라도 닿는다면 손가락이 잘릴 위험까지 있어 회원들은 랜딩(착륙)하는 순간까지도 긴장을 놓지 못한다. 헬기 여러 대가 날아다니면 자칫 충돌사고의 위험도 있어 주로 넓은 공간을 이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7년부터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동아리로까지 발전하게 된 RC월드는 그만큼 끈끈한 동료애가 있다. 혼자 배우는 것 보다 함께 요령을 익혀 나가면서 작지만 큰 기쁨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도 매달 회식비 및 모임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마련에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열린 동아리 문화를 위해 온 오프라인 모임을 장려하고 건의사항 반영에 최선을 다하는 파이컴의 사내 문화 덕분이다.

최근 파이컴 직원들은 특허관리와 제품 개발, 잦은 출장으로 빠듯한 하루 일과를 보낸다. 하지만 RC월드 회원들은 한번 리모컨을 들었다 하면 모든 스트레스를 까맣게 잊을 만큼 정신을 집중 할 수 있어 취미생활을 통한 만족감은 어떤 휴식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다 큰 어른이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며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이 놈의 매력에서 헤어나질 못한다니까요” RC월드 내 실력자로 통하는 회장 장동준 대리는 모든 회원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여 다 함께 창공을 누비는 게 목표라고 했다.

주문정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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