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56) 중화TV 이사장은 ‘중국통’이다. 우리나라와 중국간 무역 규모를 비롯 관광객·유학생 교류 현황 등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다. 한·중 문화교류의 가교를 자임하는 조 이사장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92년 한·중 수교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간 인적·물적 자원 교류 규모는 갈수록 증가하는 등 한·중 문화 교류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또 “한류 콘텐츠 재도약 등 실질적 교류와 협력에 앞서 중국에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우리 또한 중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게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상호 호혜주의’를 강조했다. 우리나라 콘텐츠를 비롯한 문화를 중국에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커녕 자칫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소탐대실’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3월 PP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중화TV를 통해 중국 문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것과 반대로 중국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중화TV는 시사·경제·문화·교육·다큐멘터리·연예 프로그램 등 중국 전문 24시간 케이블TV(PP)로, 중화권과 관련된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채널이다.
현재 중화TV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SO는 전국 90여곳에 이르고 시청가구는 1050만에 이를 정도다.
조 이사장은 지난 1993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설립 이전 추진위 시절 합류, 조사연구실장·사업지원실장 등을 맡아 주요 업무를 수행한 국내 케이블TV 산파 중의 한 명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2곳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1곳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방송 분야에서 누구못지 않게 잔뼈가 굵었다. 이후 중화TV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도 조 이사장의 이런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조 이사장은 “‘대장금’ 수출 자체도 의미있지만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한류’가 창출한 부가가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며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성공적인 한·중 문화 교류 가능성에 대한 조 이사장의 확신이 배어나는 대목이다.
조 이사장은 이달 초 ‘한중콘텐츠유통지원센터’ 설립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한·중 콘텐츠 사업자의 상호 수출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 유통 확대를 통한 한·중 문화 교류 활성화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게 조 이사장의 출사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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