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서버시장, 하반기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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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들어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주춤하면서 유닉스서버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HP·한국IBM 등 양대 유닉스서버업체가 ‘빅딜’ 중심의 영업전략을 기존 사이트 증설 및 중소기업(SMB) 시장 공략 등으로 수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지난 상반기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를 끝으로 일단락됐고,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통합 글로벌ERP 구축사업용 유닉스서버 공급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의 김용현 연구원은 “지난 2분기까지는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전체 유닉스서버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3분기 이후에는 전 분기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다국적 서버업계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 중심의 기존 영업전략을 손질하고 있다.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한국HP(대표 최준근)는 SMB 시장을 대상으로 강력한 영업공세를 취하는 한편 기존 고객사이트의 증설 및 업그레이드 사업을 확보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 한국HP는 컨설팅서비스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HP 권대환 부장은 “최근 같은 불경기에는 단순 하드웨어(HW) 구매보다는 이를 통해 기업 프로세스를 개선하려는 고객이 늘어난다”며 “컨설팅 조직과 협력해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지난 2분기 KRX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고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특수를 누렸으나 3분기 이후로는 신규 대형 프로젝트 수주보다는 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 등 기존 고객의 후속 사업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탁정욱 상무는 “서버 신규 도입보다는 쓴 만큼만 요금을 부과하는 ‘온디맨드’ 방식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서버의 용량을 증설하고 후속사업을 유지하는데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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