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S 국내 지사가 대폭 축소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DS는 네빌 빈센트 전 한국지사장이 최근 호주지사장으로 임명되며 공석이 된 지사장을 다시 채우지 않고 아태지역 직접 관리체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HDS 본사는 HDS코리아의 직원을 대폭 정리하는 등 지사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에 진출했던 HDS는 그간 공격적인 시장 전략으로 SK텔레콤, 삼성카드, 신협중앙회 등과 최근 삼성SDS 공전소 사업에 스토리지를 공급하는 등 굵직굵직한 레퍼런스를 보유하며 EMC에 이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선두권을 형성해왔다.
얼마전까지 일본을 제외한 한국이 호주에 이어 매출규모가 두 번째로 크고 한국 지사의 지난 1/4분기 매출 실적도 당초 예상을 20% 상회하는 등 한국 시장의 실적이 상당히 좋아 HDS코리아가 국내 시장 지원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HDS의 이런 국내 실적이 사실 지사의 실적이라기보다 채널, 유통 파트너들의 능력이라는 점에 본사에서도 지사를 운영하기 보다 채널과 유통 파트너들에게 보다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에 의하면 HDS의 총판인 효성인포메이션과 LG히다찌 등의 실적이 상당히 좋은데다 특히 효성인포메이션의 경우 효성의 실적이 글로벌 HDS 파트너들의 실적중에서도 상위에 꼽힐만큼 뛰어나다. 따라서 지사장 공석을 계기로 지사와 총판 등으로 힘을 분산시키기 보다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총판에 보다 힘을 실어줌으로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HDS코리아측은 “한국과 대만이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100% 간접영업을 취하는 곳이라 한국 지사는 유통파트너에 힘을 보태는 지원조직 역할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어차피 유통 파트너들이 실제적인 영업을 수행하는 국내 시장에서 굳이 지사를 운영할 필요없이 본사에서 유통파트너들에 직접 힘을 보태고 지사는 최소한의 역할만을 수행하거나 보다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사라질 수도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네빌 빈센트 전 HDS코리아지사장은 오랜 한국 IT 운영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HDS코리아를 맡을 당시 대단한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인력, 재무인력, 마케팅 인력 등을 늘리고 한국 지사 규모를 향상시켜 국내 지사의 힘을 키웠던 장본인이라는 것. 하지만 아태지역 대표로 임명된 마크 케이 전 호주, 뉴질랜드 지사장의 뒤를 이어 빈센트 사장의 호주 지사장으로 취임됨으로 빈센트 사장이 규모를 확장했던 한국 지사에 더 이상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없다는 것도 HDS 국내 지사 축소의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네빌 빈센트 지사장은 국내 지사에서의 성과 등을 인정받아 호주, 뉴질랜드 지사장으로 임명됐으며 호주, 뉴질랜드 지사장은 본사 지사장으로 올라가기 위한 출세코스로 알려져 있는 등 빈센트 사장 자체로는 성공을 약속받은 자리로 옮겨가게 됐다. 하지만 국내 지사는 수장을 잃고 그 역할마저 축소돼 향후 방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물론 지사보다 총판의 입김이 세 지사 없이도 국내 영업 및 지원에는 크게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HDS의 총판인 효성인포메이션과 LG히다찌는 같은 HDS의 총판이면서도 경쟁체제여서 양사의 힘겨루기를 조정해줄 조정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향후 국내 HDS 영업에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진단하고 있다.
과연 HDS코리아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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