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에만 반응하는 에이즈 치료 신약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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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면역세포에만 반응하는 에이즈 치료 신약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면역세포에만 반응하는 에이즈(AIDS) 치료 신약물질이 국제 공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상경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샹카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의 백혈구에만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한 ‘백혈구 특이적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하고, 이를 사람의 면역세포를 함유한 ‘인간화 된 쥐’에게 주입한 결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을 억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백혈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유전자 전달 물질인 펩티드(9 Arginnine)를 결합해 백혈구 특이적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했다. 여기에 RNA 간섭을 일으켜 유전자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작은 간섭 RNA(siRNA)’를 결합했다. 이렇게 만든 전달체를 인간화 된 쥐의 혈관에 주입, 상대 면역세포에 결합해 유전자가 효과적으로 전달됨을 밝혀냈으며 세 번의 주사로 약 한달 간 바이러스가 억제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기존 치료법에 비해 적은 양의 약으로도 효과적인 HIV 억제효과가 나타남을 입증했으며, siRNA가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생체 내 사람세포에서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에이즈 치료를 위한 동물모델 개발과 면역세포 특이적 유전자 전달에 의한 에이즈 치료제 개발 등에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백혈구 이상이 주 원인인 당뇨병,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이나 백혈병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IV는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켜 그동안 동물실험을 통한 에이즈 치료제의 효능평가가 어려웠으나, 연구진의 인간화된 쥐 동물모델 개발로 에이즈 연구 및 치료제 개발에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경 교수는 “간단한 혈관주입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존 치료약과 병행 사용하면 치료약 과다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과 돌연변이 생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현재 국제 특허 출원 중에 있으며, 세계적인 과학지 ‘셀(Cell)’ 인터넷판에 8일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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