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공대 2.0을 꿈꾸며.’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격 인사라는 칼을 빼들었다. 한양대는 지난 4일 ‘각개전투’ 형태로 이뤄지던 공대를 운영을 통합·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헤쳐모여’형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안의 골자는 공대를 별도 단대 없이 제1공과대∼제4공과대를 분류해 독립 운영을 보장하는 한편, 학부별 특성을 살리기 위한 전문 교수 학장 임명으로 요약된다. 과거 ‘한양공대’의 명맥을 이어가는 동시에 통섭 시대에 맞춰 공대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선 통합이 필수=한양대의 인사안은 크게 그동안 나뉘어 운영해 오던 공과대학과 건축대학 등을 통합해 공과대학으로 묶고 제1, 2, 3, 4공과대학으로 세분해 ‘따로 또 같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달 19일 한양대는 학칙개정을 통해 건축대학을 공과대로 편입했으며 4개 공과대학으로 분류했다. 4개 대학은 △제1대학 건축학 △제2대학 전자통신컴퓨터공학 △제3대학 응용화공생명공학 △제4대학 기계원자산업으로 비슷한 분야와 미래성장동력 등을 고려해 분류됐다.
이번 인사에서 공학대학원장 겸 공과대학장(부총장급)으로 4개 대학을 전체 총괄하는 감독과 같은 역할은 분자시스템공학과 임승순 교수(60)가 맡았다. 한양대는 이번 행정개편을 통해 학교 내 단과대 중 가장 규모가 큰 공과대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임 교수는 지난 72년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공대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82년 한양대에 자리를 잡은 이후 국내외 180여편의 논문을 썼다. 지난 2005년에는 전국공과대학장 협의회장을 역임하고 한국공과대협의회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외부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학부장을 임명하는 것과 달리 대학별로 공과대학장이라는 이름을 붙여 임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양대는 제1대학∼제4대학 학장 임명을 통해 각종 정부지원이나 프로젝트로 분리돼 있는 공과대 행정업무와 연구인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과대학별로 독립적이면서도 열린 경쟁 환경을 만들어 한양공대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양 공대 이끌 화려한 교수진=명예 회복 임무를 부여받은 학장 라인업도 화려하다. 제1대학에는 도시설계 및 서양건축사로 유명한 이강업 교수(58)가 임명됐다. 제2대학 학장에는 권오경 교수(54)가 임명됐다.
권 교수는 한양대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금성전기기술연구소(현 LG)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책임연구원 등 현장 경험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공학한림원이 수여하는 젊은 공학인상을 받기도 했다. 제3대학은 이기정 화학공학과 교수(60)가 맡는다. 유기화학 전공으로 73년 서강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10년 동안 선임 및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93년 한양대에 왔다. 신소재, 의공학, 생명공학 등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맡게 됐다. 기계공학 및 원자산업이 모인 제4대학은 한양공대 토박이 이관수 교수(57)가 임명됐다.
학사 및 석·박사를 한양대에서 모두 공부한 이 교수는 학교 내에서 ‘진짜 선생님’으로 이름이 높다. 교내 교수업적평가 우수상과 최고 교수상을 받은 바 있다.
임 교수는 “내년이면 한양공대가 70주년을 맞는다”며 “4개 대학 학장들과 함께 힘을 모아 과거 영광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대에 더욱 강한 한양공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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