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호주와 캐나다 등지에서도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며 한국의 소프트웨어(SW) 우수 인력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SW개발자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중·고급 인력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해외의 이 같은 인력 유인책이 SW 인력의 업계 이탈 현상을 부추기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정부는 4년 이상 한국 SW 개발자 경력자들에게 영주권을 주고 자녀 양육 보조금까지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IT스페셜리스트 이민 정책을 세웠으며, 캐나다 또한 주정부 이민청이 국내 이민 알선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SW 개발자 모셔오기에 나섰다.
이들 나라에서 대상으로 하는 인력들은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C++/C, 자바, 오라클, SQL, J2EE 등의 SW 개발 경력자들이다.
최근 금융 시장의 선진화와 IT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정보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진행할 개발인력이 모자라자 각종 이민 혜택을 제시하면서 각지에서 개발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호주의 경우,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영어 점수를 획득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서류심사를 진행하지 않고 먼저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의 혜택까지 주고 있어 개발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 제도를 통해 이민을 가면 18세 미만의 자녀를 무료로 교육시킬 수 있고 처음 주택 구입시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 배우자 취업이나 학업에도 제한이 없고 교육비가 무료인데다 각종 사회보장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는 과거 일본이 IT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제시했던 취업 비자 정책보다 더욱 파격적이어서 일본의 유치 정책보다 더 큰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취업의 경우 일본의 IT수요와 국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맞아 떨어져 취업 알선과 일본어 교육 정도의 혜택에 그쳤지만, 호주와 캐나다는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일본에 취업한 인력은 지난해까지 2000명 가량이다.
홍영준 데브피아 사장은 “이민 관련 업체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싶어서 제휴 문의를 지속적으로 해 온다”며 “과거에는 일본 수요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호주와 캐나다, 미국까지 인력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뜩이나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의 SW 우수 인력난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수원과학대학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박병록 교수는 “IMF 때에도 우수 인력이 해외로 많이 빠져나갔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더 좋은 혜택을 제시하며 개발자 우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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